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파고를 버텨내며 나란히 호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비대면(언택트) 수요 증가로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비롯한 가전 부문 모두 선전하면서 36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벌어들였고, LG전자는 역대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35조9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6%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도 전년 대비 2.54% 증가해 236조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239조5800억원)과 2018년(243조77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높은 매출액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9조원, 매출 61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7%, 1.87% 증가한 것이다.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던 3분기에는 못 미치지만, 양호한 실적이다. 4분기 들어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고, 스마트폰 판매도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가전 분야의 경우 전반적으로 ‘비스포크’ 시리즈를 중심으로 선전했고, TV도 연간으로 2019년(4407만대)보다 늘어난 4900만대 이상(옴디아 집계 기준)을 팔아치우며 실적 개선에 효자 노릇을 했다.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작년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도래하면서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특히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성장세에 대한 기대가 크다.